FBI, 러시아 해커의 Signal 백업 키 노린 공격 경고…종단간 암호 메신저의 ‘약한 고리’ 드러나다
미 연방수사국, 러시아 해킹 그룹이 Signal 계정 복구 키와 백업 데이터를 노린 피싱·멀웨어 캠페인을 수행하고 있다고 공식 경보를 발령하다
- BleepingComputer 보도에 따르면 FBI와 미 사이버 보안·인프라 보안국(CISA)은 합동 보안 공지를 통해 러시아와 연계된 해킹 그룹이 Signal 사용자를 대상으로 계정 복구 키와 백업 데이터, 연락처 목록을 탈취하는 피싱 및 악성코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고 경고했으며, 공격자는 합법적 서비스 알림을 위장한 이메일·메신저 메시지를 통해 이용자를 악성 사이트로 유도하고, 여기서 계정 복구 코드·2단계 인증 코드·암호화 백업 키를 입력하도록 속이는 수법을 사용하고 있다.
- Signal은 종단간 암호화를 제공해 통신 내용을 서버·통신사·정부도 볼 수 없도록 설계된 메신저로 여겨져 왔으나, 이번 공격은 사용자의 백업 키, 복구 코드, 기기 잠금 PIN 등 ‘종단 외부의 관리 요소’가 탈취되면 강력한 암호화도 무력화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공격자는 탈취한 키를 이용해 피해자 계정에 로그인하거나 새 기기에서 계정을 복원해 메시지 기록, 연락처, 그룹 채팅 정보를 열람·조작할 수 있다.
- 정량적으로 FBI·CISA는 공지에서 러시아 해킹 그룹이 수개월간 공격을 진행해 여러 국가의 Signal 사용자 계정을 성공적으로 침해했다고 밝히면서도, 구체적인 피해 규모는 비공개로 유지했다. 다만 공격 대상에 언론인, 인권운동가, 공공기관 관계자, 군 관련 인물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는 국가 정보기관이 Signal과 같은 암호화 메신저를 정보 수집과 여론 조작의 전략적 타깃으로 보고 있음을 시사한다.
- 이 사건은 우크라이나가 공개한 러시아 정보기관의 가짜 지원 문자 작전과 맥락을 같이하며, 암호화 메신저가 민주주의·인권 보호 도구인 동시에 국가 간 정보전의 최전선이라는 사실을 다시 확인시켜준다. 기술적으로 안전한 암호화 프로토콜을 사용하더라도, 계정 복구·백업·설정 관리 같은 주변 기능이 인간 취약성을 통해 공격될 수 있으며, 이는 한국을 포함한 민주국가의 언론·시민단체·공직자 보호 정책에 직접적인 함의를 갖는다.
- 한국 정부는 이번 FBI 경보를 계기로, 고위 공무원·군 관계자·외교관·언론인 등이 Signal, 텔레그램, 카카오톡 등 메신저를 사용할 때 복구 키·백업 코드 보관을 어떻게 관리하고, 피싱 메시지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보안 지침을 수립해야 한다. 예를 들어, 정부·언론 대상 피싱 모의훈련에 메신저 복구 코드 탈취 시나리오를 포함하고, 공공기관·언론사가 공식 채널을 통해 어떤 방식으로 알림을 발송하는지 명확히 안내하면, 공격자 사칭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 또한 한국 통신·보안 규제 당국은 메신저 사업자와 협력해 계정 복구 절차에 추가적인 검증 단계, 이상 로그인 탐지, 관리자용 위협 인텔리전스 공유 기능을 도입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 이는 향후 EU, 미국 등에서 암호화 메신저 보안 요구사항이 강화될 때 국내 규제가 뒤처지지 않도록 하는 동시에, 한국 메신저 서비스의 해외 신뢰도와 경쟁력을 높이는 데도 기여할 것이다.
Signal 백업 키를 노리는 러시아 해커의 공격은 ‘종단간 암호화 자체보다 사람과 절차가 더 취약하다’는 점을 보여주며, 한국은 고위 공직자·언론인 대상 메신저 보안 교육과 복구 절차 강화 정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주요 용어: Signal(종단간 암호화를 제공하는 오픈소스 메신저 서비스), 백업 키·복구 코드(메신저 계정을 새로운 기기에서 복원하거나 암호화된 백업을 풀기 위한 비밀 값), FBI 공지(미 연방수사국이 특정 위협에 대해 발령하는 공식 사이버 보안 경고)
출처: BleepingComputer